- 왜지?
- 흑인이 갈비를 뺏기겠어요?

- 재밌군
- 재밌어

뺏었단 맞아 죽죠

갈비라면 환장하잖아요

흑인이 숯처럼 까만 이유는?

조물주가 굽다가
바싹 태워버려서

그럴 듯 해

팍 와 닿지?

- 내가 숯이야?!
- 그게 아니고

농담이잖아

불량품이란 얘기네

멈추지 말라고

흑인이 가질 수 없는

- 세 가지는?
- 뭘까?

시커먼 멍, 비계 살, 직장!

허연 궁둥일 패줄 테다!

말만 들어도 무서우니까

참으세요

맞아요
농담인데

하하 웃고 말아요

그만 실례할게

입맛이 떨어졌어

산책이나 해야지

- 중간에서 끝낼 걸
- 시작도 말아야지

이 집에서 그런 농담은 금기라구

아빨 아직 몰라?

어쩌라고?
무릎 꿇고 빌까?

가만 놔두면 가라앉겠지

아빠도 못 됐어!

- 날 겁쟁이랬지
- 알아!

- 날 자극했다구
- 그게 덫이야

어떻게 해야 아빠 맘에 들까?

흑인 농담은 절대 피해야 돼

끝났군

아빠랑 말해볼게

내 칭찬 많이 해줘

편은 못 들어줘

난 착하잖아

나도 갈비 좋아해

자긴 넘 차가워

- 할아버지 들으셔
- 못 들으실 거야

아무도 안 와

설거지나 끝내

- 저리 가
- 설거지 할게

이거 씻어

아빠, 얘기 좀 해

- 왜 그랬어?
- 새대가리 때문이야

얼마나 착한 사람인데

- 착해?
- 왜 궁지에 몰아?

- 내가 언제?
- 그가 어때서?

백인이면 어때?

내게 그딴 식으로 말하면 혼난다!

색깔 때문이 아냐

- 구린데가 있다구
- 나스카 얘기?

나까지 속였을까봐?

우린 숨기는 게 없어

난 그를 사랑해
그를 존중해줘

무작정 데려와서 존중해 달라고?

- 괜찮을 줄 알았지
- 말하기 겁났겠지

- 날 시험한 거야
- 그렇지 않아!

- 뭘 바랬니?
- 아무렇지 않게

받아주길 바랬어!

솔직히 겁났어

두려웠다고

시대가 달라졌다곤 하지만

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

아직도 있으니까

아빠만큼은 인정해주길 바랬어

내가 인정한다고
세상이 변하겠니?

내 세상은 달라져

아빠만 내 편이 돼주면
든든하다구

난 항상 네 편이야

널 사랑한다

그래서 널 지키려는 거야

녀석을 못 믿겠어

그 녀석 말야
어디서 그 많은 조크를 들었을까?

백인 놈들이
학원을 차려놓고

- 가르치나?
- 알게 뭐야

그만 잊어버려

우린 탱고나 연습하자고

탱고는 안 춘다니까

이젠 늙어서 자신 없어?

탱고는 우스꽝스럽잖아

마릴린

차라리 허슬을 추면 좋잖아?

허슬은 우스꽝스러워
탱고가 좋아

나중에 하자구

아버지 모셔다 드려야 돼

금방 올게

여기 서봐

왼쪽으로 옮겨

키스해줘
여긴 내 첫 키스 장소야

싫어
여기선 절대 키스 안 해

- 싫어
- 왜?

딴 녀석이 도장 찍은 데잖아!

알았어

- 누구였어?
- 커티스 부커

뻐드렁니였지

착한 애였어
키스도 잘 했고

나보다?

- 훨씬
- 훨씬?

히프도 만졌어?

우린 애들이었어

- 여기는?
- 따라 와

여긴 내 비밀 장소

끝내주지?

화려하진 않지만

아름다워

요새잖아?

대포 쏘던 곳

어렸을 땐 밤에 몰래
여기 나와서

꿈을 꾸곤 했지

몰래 나올 때 겁 안 났어?

난 퍼시를 겁 안 내

역시 넌 간 큰 여자야

저게 크랜포드 시야

아이들 키우기에 좋은 곳이지

안 좋은 생각 같아

교외에 사는 거?

은혼식에서 약혼 발표하는 거

벌써 아빠한테 주눅 들었어?

퍼시 존스는 아직
준비가 안 됐어

시간을 더 드려야 돼

사랑이 식은 거야?

식기는커녕

빨리 결혼해서

아이들을 낳고 싶어

꼭 자기 닮은 딸을 낳아줘

꼭 그럴게

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?

물론이지

자기 아빠처럼 될 리 없어

- 자기 아빠처럼 되면?
- 퍼시처럼?

퍼시 존스는 좋은 아빠야

늘 자길 지켜주고
많이 사랑해주잖아

맞아

자기도 사랑해주셨으면

날 가두지만 않아도 좋겠어

바라지도 마

- 커티스 식 키스 해줘
- 괜히 얘기 했어

뻐드렁니 키스

사이몬 식 키스가 좋아

마릴린, 현관 등 좀 꺼

역시 여보야

넘 멋져요

바지 단을 약간

- 줄여야겠어요
- 벗어야 돼?

입은 채로 하면 바늘에 찔려요

딴 생각은 말게

남는 의자 없나요?

장님이오? 벽 쪽에 있잖소

문 닫고 나가요

뭐 좀 입고 있어
민망하게 뭐야

민망할 줄 몰랐지

- 언제 끝나?
- 눈 깜짝 할 사이

- 그게 언젠데?
- 뭐 좀 걸쳐요

아예 벗든가

누가 전화 좀 받아!

- 네
- 레지인데 누구시죠?

테레사 남친인데요

자말!
반가워요, 퍼시한테 들었죠

- 네?
- 퍼시한테

- 얘기 많이 들었다구요
- 그래요?

한 번 뭉쳐서
농구 한 판 뜁시다

전 잘 못해요

겸손하긴

하워드 대에서
선수로 뛰었다던데

그런 말까지?

침을 튀기며
자랑 하시더라니까

"제트"지 기사에다
싸인 좀 해주고

코스비 씨도 만나게 해줘요

- 그 분은 내 어릴 적 우상이었죠
- 노력해보죠

퍼시 바꿔줄게요

레지래요

좀 나가 있겠나?

문 닫게

레지, 알아봤어?

사이몬 그린은
JP에서 짤렸죠

바지 내 놔

- 자말~?
- 우선

떨려난 직장 얘기부터 해보자구

비켜 봐

아가!

테레사, 이리 와
할 말 있다

아빠 말 믿지 마

- 뭐예요?
- 네 남친은 백수란다

- 이틀 전에 짤렸대
- 관둔 거예요!

왜 말 안 했어?

- 좀 복잡해
- 거짓말쟁이!

거짓말쟁이?

"자말" 얘긴 거짓말 아녜요?

그게 누구야?

- 코스비 친구래
- 나스카는?

난 다 털어놨어

- 어쨌든 잘못했지
- 미니카 살해음모는요?

띨띨한 너 땜에

- 잡혀갈 뻔 했잖아
- 뒷조사까지 하다니

- 돈 빌려달라니까
- 언제 그랬어요?!

- 돈 빌려 달랬어?
- 5만 달러란다

- 이건 함정이야
- 뒷조사 했어?

딸을 놈팽이한테 줄 순 없잖니!

누가 놈팽이야?

자긴 왜 거짓말 했어?

중요한 행사를
망치기 싫었다구

항상 진실하기로 약속했잖아

내가 백인인 건 왜 숨겼어?

- 문제가 안 되니까
- 뻥쟁인 게 문제지

인간인 이상
신경 쓰이는 게 당연해

자기도 신경 쓰이겠네?

- 말해봐
- 아빠!

당신들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!

- "당신들---"?
- 내가 할게, "당신들"이라니?

마당에 있는 사람들!

겁나서 무슨 말을 못하겠어!

- 거짓말이나 해!
- 차별주의자!

지금 그 말 취소해요!

- 취소 못해!
- 해요!

절대 못해!
내 딸과 끝내

- 무슨 일이에요?!
- 이 녀석이

JP에서 해고됐대

관둔 거예요!

테레사 일에 간섭 말랬지?

이게 우리 딸한테

사기 쳤단 말야!

난 못 참아!

- 은혼식 관둘래
- 미쳤어?

결혼서약 하기 싫어졌어

서약 다 써놨는데

- 책에서 베꼈죠
- 입 다물어!

- 책에서 베껴?
- 얘 말 듣지 마!

영감을 좀 얻은 것뿐이야

- 똑 같던 걸요
- 너 죽을래?

나만 갖곤 영감이 안 떠올라?

- 떠오르지!
- 어머님은 영감 그 자체죠

이리 못 와!

2백 불짜리 케잌은 어쩔 거야

새우를 60파운드나 주문했다고!

집도 저당 잡혔어!

큰소리 나게 하지 마!

- 힘쓰게 만들래?!
- 새우 많이 드세요

마릴린!

테레사!

- 마릴린!
- 테레사!

마릴린!

- 돌아올 거야
- 어떻게 알아요?

새우 땜에 돌아와

제발, 전화 받아

받아봐
마지막이 될지 모르잖니

차 좀 쓸게요

남자가 여자 뒤꽁무닐 쫒아?!

미니카도 못 모는 주제에!

올게 왔군요

자기, 전화 좀 해

문제가 있으면 어른답게
대화로 풀어야지

자기 작품 사진들 정말 아름다워

그 동안 내가 칭찬에 인색했지?

자긴 넘 무례해!
전화하란 말야!

자기야, 미안해
화내는 거 당연해

말도 하기 싫겠지

나라도 전화 안 해!

전화해줘, 제발 부탁이야

남자랑 찍은 사진이 보이네?

이 녀석 그 뻐드렁니 맞지?

스무 살은 돼 보이는데?!
이 자식을 영원히

영원히 보내버리겠어!
바이 바이!

자기, 스카치 테이프 있지?

내가 바람 한 번 피운 적 있어?

딱 한 번 혼자 한 게 다라구

달린, 잘 있었소?
퍼시 존스요

마릴린이 아직
집에 안 와서 말이요

누구시죠?

퍼시 존스요

오, 미안! 졸다가 받아서

마릴린을 찾아요?

거기 안 갔소?

동생한테 무슨 일 있어요?

전혀
연락 오면 좀 알려 줘요

그러죠
낼 파티가 무척 기대돼요

아주 즐거울 거요

세상에!
누가 전화했게?

- 그 잘나신 퍼시 존스!
- 퍼시 누구?

퍼시가 웬일이래?

더 마실 거야?

글쎄, 모르겠다

건너가서
아빠랑 결판을 내야지

난 사이몬과 결판 짓고, 응?

엄마 좀 가만 냅둬

애인이 직장 얘길 속였다며?

그런 건 초장에 잡아야 돼

그가 15번이나 전화했어!

- 열다섯 번!
- 대단하구나

- 더 맘 졸이게 해
- 맞다

- 전화 할래
- 안 돼!

- 절대 안 돼!
- 버튼 누르기만 했단 봐!

그가 널 속였잖아!

- 그랬지
- 버릇을 고치려면

속 끓이게 놔둬!

계속 사귈 거면
길들이라고

그 녀석 섹시하니?
싫거든

나한테 넘겨!

- 딱 한 잔 만 더!
- 두 잔

좋지!

나 아침에 출근해야 돼

- 미안, 마커스
- 미안해, 여보

한 잔 할래?

땡큐, 이모부

여긴 내 집이야

- 전화를 안 받아요
- 넌 차였어

- 마실 거 드려요?
- 보드카?

그래요
전 보드카 중독자죠!

- 안됐지만 없네
- 뭔가 있겠죠

파티를 "할 뻔" 했으니

- 할 거야
- 할 뻔했죠

- 쫑 났어요
- 안 났어

술은 없어
우린 크리스찬이야

용서하소서!

어머님 취향이 고급이시네

이리 줘, 어서!

- 맛 좀 보면 안 돼요?
- 안돼

그냥 맛만

잔 두 개 가져와, 빨리!

누가 뛰죠?

"뛰었냐"고 물어야지

뉴욕 자이언트의 첫 승 경기야

"필 샘"이 1등 공신였지

풋볼 해 봤나?

- 말했듯이 전혀요
- 불쌍하군

하자!

뭘요?

펌블!

터치다운!

- 팔은 이렇게
- 손은?

한 손은 여기, 한 손은 잡고

이 자세를 유지해요

원 앤 스텝

내가 리드할게

좋아요, 빠르게

- 잠깐
- 뭐가 문제야?

자세가 엉망이에요

둘 사이에 일정한

간격을 유지해요
엉겨 붙지 말라구요

탱고는 정교한 춤이죠

- 한 번 더
- 엄마한테 배웠나?

주말엔 엄마 조교를 했죠

거기서도 짤렸지?

관둔 거라니까요

돈 문제?
달리 이유가 없잖아

의견 차이 때문이었죠

그들에겐 내가 과분해요

- 이해가 안 가
- 잘 하고 계세요

춤 말고 자네랑 테레사
공통점이 없잖아

예를 들어---

넌 운동꽝, 그 앤 운동광

넌 사업가, 그 앤 예술가

백인과 흑인
또 뭐가 있지?

없어요
그녀는 제 반쪽이죠

그녀 없인 전 암것두 아녜요

자신의 반쪽을 만난다는 건

엄청난 행복이잖아요?

한번 완전한 행복을 알게 되면

다신 반쪽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

나도 알아

나도 한 춤 하지

멋졌어요

팍 땡길 때

아주 좋았어요

굿 모닝~

밤새 즐긴 것 같네요

- 축구만 봤어
- 시작은 그랬겠죠

- 부인은요?
- 처형 집에 있어

열 받았거든

어딨는지 알고 있었어요?

- 곧 올 줄 알았지
- 사과 했어요?

- 내가 왜?
- 대단하셔!

성질나게 야죽거리지 마셔

데려오자구요

겁도 없군

여자들이 밤새
남자 욕을 해대며

적개심을 불태웠을 거라구

- 몇 명쯤 될까요?
- 일개 중대는 돼

자매들!
섣불리 뛰어들었단 바로 죽음이야!

남자답게 맞서야죠

- 맞아요
- 맞는 건 알아, 하지만 무서운 걸

입술 예쁘다
무슨 색이야?

- 혼자만 예쁘기 없기
- 내가 언제?

빨리 색깔 공개해

다 아는 색이야
"핑크의 열정"

한 듯 안 한 듯

그게 메이크업의 비법이지

- 저기 있군
- 먼저 갈게요

미쳤어?
이런 일엔 내가 익숙하지

어떻게 하는 지 배워

깃을 세우고
남자답게 들어가

- 뭐가 붙었군
- 여기도요

난 못 해

- 퍼시 존스 씨?
- 그래 나요

잘 지냈수?

물론

마릴린
자매들 식사 방해말고

저쪽으로 갈까?

가긴 어딜 가요?

그건 안 되지

할 말 있음 해
난 꼼짝 안 할 거야

- 다 있는 데서
- 사내답게 말해 봐요!

남편한테 이래서야 되겠어?

- 남편이 뭔데?
- 암것두 아니지

분발 하세요

잘못했어!

시작은 괜찮군

아주 오랫동안
난 잊고 살았어

당신이 내 반쪽이란 걸

당신은 내 전부야

당신 없인 난 암것두 아냐

예전의 난
나 밖에 몰랐어

당신을 만난 후
비로소 깨달았지

난 불완전한

반쪽이란 걸
어젯밤

더욱 절실하게 느꼈어!

난 이제 당신 없인 안돼!

그걸 잊고 살아서---

정말 미안해

결혼해줘

완전하게 해줘

- 사랑해
- 나도 사랑해

- 보고 싶었어
- 밤새 한 잠 못 잤어

미안해
이제 살 것 같아

제 차례 같군요

먼저 너무 멋진 고백을 하셔서

- 부담되네요
- 뭘---

저도 같은 맘이에요

- 진심은 닮는 거지
- 비는 게 상책이야

맞아

그렇죠

어서 해

잘못했어!

그게 뭐야?

섹시하게 흔들어줘, 붐붐붐!

여기선 안 되겠어

엄마?

자매들 참아!

단 둘이 결판 짓고 와

봐주지 마

- 붐붐붐?
- 못된 걸 가르쳤어

남 가정사에
참견 좀 그만 해!

오, 주여!

화 풀어

난 자기 아빠한테
잘 보이고 싶었어

백수 약혼자란 걸
떠들기 싫었다고

거짓말 한적 없잖아
앞으로도 그럴거고

돈 빌려달란 건 뭐야?

아빠가 넘겨 짚은 거야

내가 바보로 보여?

여자 퍼시 존스로 보여

지금 농담이 나와?

웃을 기분 아냐

- 만지지 마!
- 진정해

난 집안의 웃음거리가 됐어!

자기 덫에 걸린 거잖아

내 얘길 숨긴 거

물론 내가 다 망쳤지

직장 구할 때까지
수입원이 필요해서

공모주를 사려 한 거야

- 널 위해서였어
- 날 부양하려고?

왜 모든 짐을 혼자 지려고 해?!

- 대화 좀 하자
- 하잖아

- 건 야단이지
- 대화를 안 한 건 바로 자기야

날 신뢰 못 하고
거짓말만 하는데

어떻게 서로 믿고
편견에 맞서겠어?

또 인종 얘기야?

우린 분명 달라
하지만 난

함께 할 각오가 돼 있어

자신 없으면 지금 얘기해

난 이렇게 네 앞에 서있어!

뭘 더 바래?

자길 위해서
난 별 짓을 다했어!

짐을 덜어줄게
약혼 취소해!

- 좋아
- 그래

- 가만히 계세요
- 그래

괜찮니?

괜찮아

멋진 날이 될 거야

그렇고 말고

사진 많이 찍을 거니까
계속 웃어야 돼

- 그러마
- 울지 말고

- 작년엔 울었다면서?
- 눈에서

식은 땀 난 거였어

큰 실수를 깨달았거든

25년의 결혼생활?

더하기 남은 25년

아가?

전화하지 그러냐?

기다릴게 뻔하잖니

5시 15분 차 탈 텐데

늦기 전에 빨리 데려와!

- 몇 번 전화 왔니?
- 33번

33번?

33번!

33번이라니
굉장하구나

아무리 백수라도
존경할 만하다

33번도 하는데
한 번도 못해줘?

- 자존심 싸움이니?
- 그게 아니라---

자존심은 사랑에 도움이 안돼

- 그런 게 아냐
- 아냐?

우린 약혼했었어

오늘 발표하려고 했었지

있잖아

아빠한테 감사해
더 큰 고통에서 구해줘서

궁금한 게 있다

- 그가 왜 일을 관뒀지?
- 나도 몰라

그것두 하필
예비 장인 만나는 날?

승진을 기다리다
지쳤나보지 뭐

사이몬은 유능한 사람이야
정말이야

그 말 믿는다

하지만 사장이 별로였지

- 만난 적 있니?
- 한두 번

겉으론 친절해 보여도

그의 눈은 뭐랄까---

싸늘했어

암튼 사이몬은 그를 따랐지

알게 뭐야

잊어 버려

오늘은 기쁜 날이잖아

오늘의 첫 방!

- 얼짱 각도로
- 웃어요

운 거 표 나면 안 되는데

- 사랑해, 아빠
- 사랑한다

그랬군!

슬쩍 어딜 빠져나가요?

시간 없다구요!

금방 올 거야!

- 곧 온다니까!
- 10분?

- 그 정도
- 정확히?

내 아내 다이앤이에요

얘기 많이 들었어요

반갑소

- 나가는 거 마릴린도 알아요?
- 물론

거짓말!

마릴린!

마를린?

기차를 놓쳤나?

- 6시에 또 있어요
- 탈 거야?

타야겠죠

웬일이에요?

사장이 이랬겠지?

"흑인 여자와 결혼하지 마라"

표현은 다르지만---

결혼 얘긴 어떻게?

퍼시 존스는
모든 걸 꿰뚫어 봐

- 그녀가 말했군요
- 글쎄

일을 관둔 건
명예롭고 화끈했지만

어리석었어!

그런 일로 쉽게 관두면

돈은 언제 벌레?

25년의 결혼은 어땠어요?

끔찍했지

가끔은

이렇게 드센 족속과 결혼하면

그저 쥐어 사는 게 상책이야

- 쥐어 살아요?
- 당근이지

항상?

- 싸나이 자존심은요?
- 사랑해?

원해?
그럼 기죽어 살아

난 자네한테 공정치 못했어

잘못 했네

내 딸이 자넬 만난 건
행운이야

전 쉽게 관두지 않아요

그럴 거라 믿네

그녀는 안 믿어요

자네의 진심을 보여줘

걔도 엄마 닮아
똥고집이 세지

운명은 선택에 달렸어

부전자전이 아냐

당신은 완전하진 않지만

둘 다 완전하면
하나가 되기 힘들지

가끔 허세를 부려서 밉지만

여전히 당신을 사랑해

25년 전 그때만큼
사랑하진 않아

훨씬 더 사랑해

멋지군요
퍼시, 당신 차례요

마릴린 존스
난 서약을 못 썼어

그렇다고 동네방네

쪼아대고 다녀?

나를 봐, 사랑해!

꼭 서약을 써야 믿겠어?

나 글재주 없는 거
뻔히 안다구

난 글자보다 숫자에 강해
글은 못 써도

돈은 잘 벌지

25년을 산 지금

하나만 부탁할게
날 있는 그대로 봐줘

못 찾을 거야

죽는 날까지

나만큼 당신을

사랑할 사람

내 맘 알지?

아무리 둘러봐도---

못 찾을 거야

왜 찾아?

나만큼 당신을

아껴줄 사람

허풍이 아니야

당신을 사랑하는 건
오직 나뿐

잊고 있던 사랑을
너희가 일깨워줬다

그에게 기회를 주렴

못 찾을 거야

사이몬?!

평생 찾아 헤매도

나만큼 당신을

이해해 줄 사람

자말이 아니네?

우릴 갈라놓는 이유가
수 없이 많다 해도

난 걱정 안 해

나도 걱정 안 해

- 사랑해
- 거짓말해서 미안

나도 미안

사과하는 거야?

한 번 더 말해줘

- 미안해, 사이몬
- 들었죠?

- 미안하대요
- 미안---

여러분 소개할게요

내 장래 사위 사이몬 그린!

현재 파산한 백수에
백인이죠

하지만 내 딸을
무쟈게 사랑합니다

가족이 된 걸 환영하네

매직 큐!

죽인다!

맘껏 마셔요!

내 사위

- 탱고 봐요
- 파티 장면 봐

발 저리 치워

죄송

- 나도 한 섹시하네
- 짱이다, 엄마

내가 리드를 잘 해서 그래

저럼 안되죠

- 완벽했어
- 주춤거렸어요

- 전날 보단 낫네요
- 전날?

- 리허설 좀 했죠
- 연습 했구나?

얘가 꿈꾼 거야
난 남자랑 춤 춘 적 없어!

난 타고난 탱고 댄서라고

탱고는

- 정교한 동작이 필수
- 또 베끼시네

- 저 표정 뭐야!
- 너도 다 컸으니 알 거 아니니

- 엄마 짱 탱탱하다
- 나도 알아

나야말로 물이 올랐지

퍼시의 스타 탄생!

서약 장면 봐요

파티가 더 재밌어

- 자기다
- 저 여잔 내꺼!

안 넘어지다니 놀랐어

너무해
점수 따려고---

허슬을 췄는데!

저건 백인이 꼴값 떠는 거야

흑인도 꼴값이에요

잘 추잖아!

내 남자가 언니 엉덩일?!

- 네 남자?
- "마누"는 어쩌고?

- 지난 주 깨졌어
- 쌤통!

- 왜?
- 아빠 열 받으라고 사귄 건 데

- 그 덩치에 깔려죽겠더라고
- 입 조심해!

이 집에서 야한 말은 금지야

- 둘이 어디 갔어?
- 돌려 봐!

목이 좀 말라서---

다 알잖아
침대 흔들러 갔다

그런 얘긴 금기잖아요!

환상의 리프트를
보여줘야지

놓칠까 봐 겁났어

사랑해!

고딩 때 엄청 연습했지

- 어때?
- 딴 여자애랑?

성공한 건 자기뿐이야!

아프겠다

저 것 땜에
자손이 줄지도 몰라요

다리 찟기 가르친 사돈께
감사해야지

- 흉하세요
- 농담이야

내가 받을게!

- 드레스 터졌어
- 며칠 앓았을 걸

- 거리가 짧았지
- 미리 알고 피했죠

멋진 파티였어

정말이야

뭔가 부서져야
파티 맛이 나는 법